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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트랜드

소셜커머스의 진화와 기업에 대한 시사점

(관계 기반 온라인 교역의 탄생) 넓은 의미로는 전자상거래와 소셜 미디어(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결합을 뜻하며, 한국에서는 SNS를 활용한 온라인 공동구매로 정의되고 있다. 이는 정보의 바다에서 중간상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상품을 유통하고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와 정보를 유통하는 관계 기반 온라인 교역이라 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 같은 새로운 소매 형태가 최근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정보 교환의 증가와 함께 상품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는 점이 주목해야 하는 더 큰 이유가 된다.



 

소셜커머스의 진화와 사례

(진화의 가속) 전자상거래와 SNS의 결합은 이미 과거부터 존재했던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이용의 꾸준한 증가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 이에 더해 활발해진 SNS 접속에 힘입어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향후의 진행 방향은 실시간 구매 및 정보 유통의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크라우드소싱, 판매자의 관계 구축형 고객 마케팅이 진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의 사례) 소셜커머스란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미국에서는 의류, 가전, 소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특히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꼽히는 그루폰은 한국 소셜커머스 서비스(공동구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한편 한국은 2010년 1분기 처음으로 소셜커머스라는 명칭을 가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현재 200개 내외의 업체가 존재하는 가운데 대형 포털 서비스 및 대기업들 역시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입장에서의 기회와 위협

소셜커머스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새로운 소매 트렌드가 미래의 시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기업 뿐 아니라 소비자 역시 상대방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다. 먼저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행동과 소비 트렌드의 예측이 용이해질 수 있다. 또한 정보의 확산 경로가 확대되고 그 속도가 빨라져 소비자들에게 보다 손쉬운 상품 정보의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 역시 기업 및 상품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강화되고 스스로가 해당 정보를 생산, 유통시키는 능력이 커질 수 있다.

둘째, 충성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 수준 역시 높아진다. 기업이 소비자들의 네트워크 공간에 들어감으로써 소비자와 기업 간의 친숙한 관계 형성(브랜드 로열티 제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지는데, 여기에 갈수록 증대되는 개인화의 욕구가 더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의 생산 및 공급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셋째, 판매 가격의 하락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반면 이익 감소의 위협도 생긴다.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처럼 소비자 스스로 가격을 낮추는 대신 구매자를 모으는 것은 기업에게 시장 점유율과 상품 경험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하락의 범위가 상품 공급 비용의 한계를 넘어설 경우 기업에게 저비용 사업구조 전환의 압박이 커지는 한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원가에 미치는 외부 변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시사점

소셜커머스의 등장은 기업들에게 미래의 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대한 준비를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첫째, 기업 정보의 확산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추세임을 인정하고 스스로 투명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 둘째, 정보의 양이 증가하는 것에 비례하여 정보의 질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념하여 정보의 분석, 활용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 셋째, 최종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넷째, 하나의 기업이 산업 가치 사슬 전체를 통제하고 소비자에게 혼자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섯째, 기업에 대하여 진심으로 칭찬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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